들불 7열사! 그들은 1980년, 지금부터 40여 년 전 순수하고 풋풋한 20-30대의 청년들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꽃망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를 강타한 세찬 비바람 속에 피어나지 못하고 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40여 년, 임들은 화사하게 피어난 꽃봉오리로 우리의 마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가 설립된 지 20년이 흘렀습니다. 임들이 못 다 이룬 꿈을 이어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는 현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들에게도 임들이 남겨준 소중한 그 꿈과 정신적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살아남은 우리들의 도덕적 책무라 여겼습니다. 그동안, 임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꿈꾸고자 했던 일들을 책으로 꾸며 펴냈고, 임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으며, 미래 세대들을 위한 교육사업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정성스러운 기부금으로 매년 진행하고 있는 ‘들불상’은 제정된 이래 올해 로 16번째 시행되고 있습니다. 오월 정신 그리고 들불 정신과 맞닿아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해 오신 분들에게 일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투사회보 박용준체’ 글꼴을 개발하여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도 임들의 정신 계승을 위한 사업을 지속코자 합니다. 특히, 청소년, 20-30세대들, 미래 세대에게 임들의 뜻과 의지가 제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임들의 정신적 유산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새로운, 재미있는 사업들이 이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임들이 활약했던 5.18항쟁! 당시의 시대정신은 반독재 민주화, 반인권 반민중질서의 혁파였습니다. 2021년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정신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불공정과 경제적 양극화, 분단, 기후환경생태 생명파괴 위기, 또 온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 등 다양한 문제들을 덧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시대적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들불 기념사업회는 오월 정신 그리고 들불 정신에 뿌리를 두며 결코 과거에만 매몰되지 않고, 지금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활기찬 미래를 위해 사업을 펴나갈 것입니다. 우리 사업회는 들불과 관련된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일 수 없습니다. 우리 사업회는 문턱이 없습니다. 항상 열려 있습니다. 누구든 참여하여 말할 수 있습니다. 민주 인권 평화 생명의 공동체를 열망하는 젊은 세대들, 특히 들불 일곱 분의 열사님들과 같은 20~30대 청년세대들에게는 배움터이자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대유행의 고통이 사라지고, 정상으로 회복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저희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5.18 41주년 2021년 5월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임 낙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