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결정문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 는 제17회 수상자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 이영일님을 선정하였다 발표하였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의 이사장인 이영일님은 여순항쟁진실규명운동과 여수지역의 시민운동을 개척하고 정착시켜온 지역운동의 대표적인 활동가이다.
여수 · 순천사건은 그간 5.18민주화운동과 제주4.3항쟁에 더불어 국가폭력으로 인하여 민간인이 집단 학살된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시대적인 금기인냥 ‘여순사건’을 사건 또는 항쟁이라 하지 못하고 ‘여순반란사건’이라 불리었습니다.
그리하여 1990년대까지도 기념식은 고사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일조차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이영일 이사장은 1997년 여수지역사회연구소를 설립하였고 이를 통해 여수, 순천을 비롯한 전남동부지역의 여수 · 순천사건 실태를 발벗고 나서
조사를 시작하였고 유해발굴과 진실을 규명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여수 · 순천사건의 진실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피해의식으로 나서기 꺼려하는 여수 · 순천사건 유족들을 설득하여 여수 · 순천사건 유족회가 설립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98년 여수 · 순천사건 50주기 위령제를 시작으로 매년 위령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각종 동아시아 인권평화대회,
각종 학술대회와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그 진실을 알리는 활동을 일관되게 지켜온 노력으로 마침내 2021년 6월 29일 여수 · 순천사건 특별법이 제정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할 것입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비로소 국가폭력으로 인하여 민간인 다수가 희생당한 사건임을 명시할 수 있게 되었고 국가 차원에서 여수 . 순천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이 시작되었다할 것입니다. 수상자의 헌신적인 노력은 여수지역사회연구소를 비롯한 여수지역의 시민운동단체들이 어느 지역보다
튼튼한 조직력과 활동력을 자랑하는 시민단체들로 자리잡게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끈끈한 협력과 연대를 이어가는 여수지역의 모범적인 활동가로서 이후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해갈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접수된 개인과 단체들을 두고 심사하면서 다음 네 가지를 심사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첫째, 들불 열사의 삶과 정신에 부합하는가?
둘째, 이 땅에 민주 · 인권 · 평등 · 평화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헌신과 공로가 있었는가?
셋째,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시대정신’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넷째, 현재 활동에 대한 평가와 미래 계획 등입니다.
제17회 들불상에 접수된 모든 개인과 단체들이 들불 열사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헌신적 활동을 수행해 온 훌륭한 후보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회는 2021년 그간의 ‘여순반란사건’이 아닌 ‘여순사건’으로 불리울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점과
이제야 출발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운동에 5.18항쟁의 한 중심에서 역할을 다 하였던 ‘들불열사’들의 정신으로 격려하고 연대한 것이
더욱 부합한다고 판단되어 2022년 제17회 들불상 수상자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 이영일님을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심사위원회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영일 이사장과 그간 숨죽이며 피울음으로 속앓이만 하였을 유가족들과 여수 · 순천 시민들에게
‘오월 광주’와 ‘일곱분의 들불열사들’의 정신을 대신하여 진심어린 위로와 응원을 드립니다.
2022년 5월 17일
제17회 들불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정채웅 (변호사. 천지합동법률사무소)
위원 김병일 (전교조 광주지부 지부장) 위원 김찬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국제담당)
위원 백형기 (들불열사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위원 최홍엽 (교수. 조선대 법학과)
실무 김상호 (들불열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