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들불상 수상자 소감문
수상자 : 이소아 변호사
감사합니다.
지역에서 존엄과 권리를 상실한 이들의 목소리를 법의 언어로 전달한다는 지향으로 일하는 공익변호사와함께하는동행 이소아입니다. 함께 수상한 광주청년유니온 정말 축하드립니다.
제가 사실은 겸손한 편이 아니고,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법인들에서 수상자를 모집할 때 일부러 (단체 재정 확보 차원에서라도) 먼저 지원하기도 하고 실제 상들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들불열사기념회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시상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감히 제가 수상을 한다거나 수상을 위해 자원한다거나 하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들불 열사들의 정신을 잇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이 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료 활동가들이 주시는 상은 늘 특별히 더 영광스럽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들불상은 현재의 동료활동가들이 주는 연대의 의미를 너머, 과거로부터 지금을 확인받는 의미까지 더해집니다.
동행은 지난 10년간 사실 부침이 많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재의 동료들을 만나기 이전까지 여러 사람들이 왔다가 떠났었습니다. 2022년에는 문을 닫을까 고민도 했었어요. 그러나 변호사들은 떠나가도 여전히 곁에 남아 있던 각 분야의 지역 인권옹호활동가들 덕분에 위기를 넘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들불상은 지역에서 떠나지 않고 곁을 지키는 여성, 장애, 노동, 이주, 아동 등 분야에서 일하는 인권활동가들이 받아야 할 상을 제가 대신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동료로 받아들여주시고 함께 해주신 광주전남의 인권활동가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상의 무게를 견디며 앞으로도 재미있고 멋지게 활동해가겠습니다.
제가 얼마전부터 연극을 하는데요. 글자가 말이되고 역동이 되는것을 보는 게 좋습니다. 동행의 10년도 그랬습니다. 제가 아는 지식이 변론이 되고 활동가들과의 역동이 되는 과정이었습니다,이번 상금은 활동가들과 연극 작업에 쓰려고 합니다. 이 자리 계신 모든 분들을 재미있는 연극 잔치에 조만간 초대하겠습니다.